2008년 하얀 겨울..다시 우리 곁으로 온 앙드레 가뇽의 새 앨범 [겨울풍경(Ciels d`hiver)] 차갑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따뜻하고 행복한 피아노 선율 *ABOUT This Album
2008년 5월에 국내에서 [Towa-Ni]가 소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롭게 소개되는 이 앨범은 앙드레 가뇽의 정규 앨범이라기 보다는 2006년 일본 아사히 TV에서 방영된 특집 드라마 [빙점]의 사운드트랙이다. 앙드레 가뇽의 앨범이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어도 그가 사운드 트랙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사실 앙드레 가뇽은 국적과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그와 어울리는 드라마와 영화 음악에 참여하며 작품을 빛내왔다. 그 중 일본 드라마의 거장 작가인 쿠라모토 소우가 쓰고 일본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인기 그룹 아라시의 멤버인 니노미야카즈나리가 주연을 맡은 2005년 후지 TV드라마 [다정한 시간]에 수록된 히라하라 아야카의 ‘내일’로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앙드레 가뇽의 명성을 더욱 높이게 되었다. 이번 앨범 Ciels d’hiver(겨울풍경)은 드라마 [빙점]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앨범의 컨셉을 겨울 이미지로 채웠다. 또한, 전작의 앨범보다는 조금 더 풍성한 느낌의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주로 피아노 연주만으로 이뤄진 기존 독집 앨범과는 달리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감정을 보다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기존 피아노 연주곡 보다 훨씬 깊이감 있는 음악을 완성 해냈다.
*앨범 수록 곡 이야기
타이틀 곡인 Ciels d’hiver(겨울풍경)은 잔잔한 스트링과 앙드레 가뇽의 피아노 협연이 쓸쓸한 겨울의 이미지를잘 표현하고 있다. 음악만 듣는다면 흰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 것과 같은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겨울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지만 드라마의 스토리를 생각하면서 영상과 함께 듣는다면 한겨울 차가운 바람이 부는 느낌도 주게 만드는 곡이다. 겨울이라는 이미지가 한가지 고정적인 느낌이 아니라는 점을 표현한 앙드레 가뇽의 피아노 선율은 부드러우면서도 서늘하다. 앙드레 가뇽의 서정성을 가장 잘 표현한 두 번째 트랙 `부드럽고 다정한 느낌`은 겨울이라는 차가운 이미지와 다르게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을 연상시키는 앙드레 가뇽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피아노만큼이나 느리게 연주되는 바이올린이 인상적인 `겨울의 긴 시간`이나 묘한 여운을 남기는 스트링 합주가 인상적인 `미완성 전주곡`, 역시 바이올린을 앞세워 비장미를 강조한 `자비를 베푸소서`에서는 이 앨범이 결코 부드럽고 다정한 음악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차분하고 시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는 `눈 내리는 강`의 서늘하고 깊은 슬픔의 느낌은 이 앨범이 주는 겨울의 이미지에 대한 정리에 가깝다. 앙드레 가뇽이 지금까지 표현해 왔던 자연에 대한 찬사와 사색의 느낌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멋지게 표현한 [Ciels d’hiver(겨울풍경)]는 겨울의 이미지를 따뜻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소설 혹은 드라마 스토리의 전개와 함께 듣는다면 깊은 슬픔과 가슴 한 켠에 저며 드는 서늘함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번 앨범은 매력 있는 사운드트랙이면서 앙드레 가뇽의 앨범이라는 두 가지 의미처럼 겨울의 따뜻함과 차가움을 동시에 전달 받을 수 있는 앨범이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 이별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 혹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느껴지는 그런 아주 평범한 순간을 피아노 한음 한음으로 표현해 내는 앙드레 가뇽의 음악은 그렇기에 평범한 사람이라도 특별한 음악적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생각되며, 이는 그가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