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없이 떠난 낯선 여행지의 신선한 아름다움이 이듬해 결국 같은 곳으로 발걸음을 인도하는 것처럼,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만드는 젊은 브라질리언 재즈밴드 `Souplus`.
버클리와 뉴욕대학교 졸업생들로 구성됐다. 많은 재즈 뮤지션들로부터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음악장르인 MPB(Musica Popular Brasieila)에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첫 앨범을 채웠다. 첫 곡 `Rio Bravo`를 시작으로 마지막 곡 `When I first met you`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흡입력과 각각의 개성은 4계절의 다양함이 어우러져 하나의 에너지로 발산되는 자연의 흐름처럼 분절 없이 마치 하나의 곡을 듣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봄날의 포근함과 여름날의 경쾌함, 가을 하늘의 심오함과 겨울 나무의 생명력이 이어지는 창 밖의 풍경처럼.
전곡에 걸쳐 리더 마보형의 기타는 단연 돋보인다. 때론 짐 홀처럼 잔잔하게, 때로는 찰리 버드처럼 부드럽게 음표 사이를 누비면서 나일론 기타의 담백함을 발산하고 있다.
색소폰 최원석의 블로잉도 변화무쌍하다. `Rio Bravo‘에서는 소니 롤린스를 연상시키는 힘찬 톤으로, 유일한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넘버 `No More Blues`에서는 스탄 게츠를 무색하게 만드는 편안함으로 곡을 감싼다.
포르투갈어로 노래한 재즈보컬 김효기씨의 심플한 목소리는 흡사 본고장의 보컬에 투명한 향수를 뿌린듯한 설렘을 선사한다.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산야의 들꽃처럼 김가온의 피아노는 보일 듯 말듯 편안함과 새로움으로 전곡에 깊게 스며들고 그 안에 담긴 색소폰, 기타, 베이스의 강렬한 솔로는 또 다른 방식의 `tension and release`의 효과를 준다.
추운 겨울, 말랑말랑한 발라드나 착 가라앉는 블루지 넘버도 괜찮겠지만, `Souplus`의 라틴 리듬을 타고 태양이 강렬한 브라질 해변을 꿈꾸며 문턱 없는 4계절 음악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으리라...... “For their new CD ‘Souplus 1st’ Souplus has put together a wonderful collection of Brazilian Jazz music. Warm guitar rhythms, beautiful soloing, sultry vocals and great ensemble playing all contribute to a fantastic recording. Listen and let yourself be transported to the beaches of Braz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