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힙합은 여기에
있다. 5년만에 돌아온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 Smokie J와 국내 최고 힙합 레이블과의 역사적
콜라보레이션!! Dok2, 더 콰이엇, 팔로알토, 비프리, 딥플로우, 넉살, 오디 참여
한국힙합 계에는 프로듀서가 주축이 된 앨범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랩퍼들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Smokie J 또한, 힙합 계를 풍성하게 하는 중요한 인물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 씬의 진정한 베테랑 중 한 명인 스모키
제이(Smokie J.)는 그중에서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그리고 그가 발표한 ‘The konexion시리즈는 한국힙합 역사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프로듀서의 앨범이다. 하지만 지난 2009년에 발표된 [The Konexion2]이후, 다음 작품이 나오지
않아 많은 힙합 팬의 아쉬움을 샀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어느 샌가 잊히는 듯도 싶었다.
하지만 힙합 팬이라면, 다시 흥분할 준비를 해야 할 듯하다. 여기 스모키 제이의 [The Konexion3]가 발표됐으니까. 이전
앨범으로부터 약 5년 만이다. 이번 세 번째 ‘The Konexion’은 그 순서와 맞게 총 세 파트로 나뉘어 공개될 예정. 그 첫
파트부터 쟁쟁한 이름이 포진한 참여 진은 [The Konexion3]가 이 시리즈 역대 최고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를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힙합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구현한 스모키 제이의 넓은 음악 스펙트럼에선 베테랑의 관록이 물씬 뿜어
나온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곡은 일리네어의 두 수장 도끼와 더 콰이엇이 참여한 “road to rich”다. 이 곡은 기존 일리네어의 행보를
고려하고 들었을 때 신선한 충격을 안기기도 하는데, 음악적으로 서던 힙합에서 벗어난 차분한 비트의 트랙이기 때문이다. 스모키 제이는
멋들어진 기타 리프를 통해 애수 어린 분위기를 잔뜩 자아내고, 도끼와 콰이엇은 그 위에 진중한 랩핑으로 부의 과시를 얹었다. 참여 진과 제목에서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예상과 충돌하는 음악 스타일이 상당한 쾌감을 안기는 곡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두 대표선수 팔로알토와 비프리가 참여한 “inner city blues”는 예상과 맞아떨어지며 감흥을
안기는 트랙이다. 확연한 리듬부와 대비되는 나른한 신스의 조화가 인상적이며, 비트와 하나가 되어 차지게 맞물려가는 두 랩퍼의 플로우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딥플로우를 위시로 넉살과 오디 등, 비스메이저 군단이 출동한 “clown”은 파트 1에서 가장 트렌디한 곡이다.
미니멀한 구성이 돋보이는 비트 위에서 딥플로우의 우직한 플로우와 주목받는 신예들인 오디와 넉살의 개성 있는 플로우가 좋은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스모키 제이의 [The Konexion3]는 프로듀서의 시대에서 랩퍼의 시대로 넘어온 현 시점에서 다시금 프로듀서의 위용을 과시하고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끔 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그저 미국 메인스트림의 흐름만을 좇으며 따라하기 바쁜 최근의 비트메이커들과는 확실히
다른, 견고한 장르적 뿌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가 확실한 스모키 제이이기에 이것이 그저 공허한 홍보용 외침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이어질 다음 파트가 더욱 기대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