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싱그럽게 깨어나는 봄을 노래하며, 각종 장르를 넘나드는 편곡으로 신선함을 몰고 왔던 현악 4중주 팀 옐로우 스트링 보이즈가 차가워진 겨울의 공기로부터 부드러운 현악으로 따뜻하게 감싸줄 2집 [Letter from Yellow String Boys] 음반으로 4년 만에 우리에게 돌아왔다.
옐로우 스트링 보이즈는 바이올린(이기준), 비올라(이홍우), 첼로(이기석), 콘트라베이스(이건승)으로 구성된 4인조 현악 4중주 팀이며, 클래식 전공 음대 출신들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현악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팀이다.
이번 앨범은 겨울이라는 계절이 가져다 주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듯한 곡들이 주로 수록되었다. 왠지 모를 쓸쓸함에, 이에 곧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귀결되며 마음 한 켠이 차가워 지는 겨울, 타이틀 곡 [아련]은 아름다웠지만, 하지만 지금은 차갑게 식어버린 기억을 다시금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지며 조심스럽게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듯 하다. 이어 [여우비], [차가운 여자], [혼자 가는 카페에서], [Alpenglow]로 이어지는 일련의 노래들은 누구나 가슴 속에 담아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보는, 기억과 추억을 향한 감정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하고 있다. 이젠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는 일도, 아직은 떠올릴 때마다 아픈 기억이 되어 상처가 되는 일에 대해서도, 때로는 은은하게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날카롭고 예리하게 쓰라린 상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