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을 맞는 설렘, 섬세한 봄비를 닮은 멜로디 일상의 간절한 순간을 담는 피아니스트 주혜정, 그녀의 9년 만의 새 앨범 [Spring Comes...] 2002년 1집 연주앨범 [Days]로 사랑을 받았던 주혜정의 9년 만의 신보가 발매됐다. 서울대 기악과를 거쳐 영국 왕립음악원 전문연주자과정을 졸업한 주혜정은 국제콩쿠르에 입상하며 정통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중, 우연한 기회로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메인테마인 “Memento Mori“를 연주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 후,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작곡, 편곡 유학을 마치고 1집 발매 9년 만에 [Spring Comes...]로 돌아왔다. 그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연주 뿐 아니라 작곡, 편곡에서도 그녀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녀의 데뷔앨범인 [Days]가 피아노 솔로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에 반해서 [Spring Comes...]는 현악기와 하모니카와의 협연을 통해 표현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깊고 섬세한 피아노 터치로 그녀가 삶에서 느꼈던 그리움, 희망, 모성애 등 일상에서 느낀 여러 감정을 담았다. 그녀의 마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아이의 천진난만함을 표현한 ‘Playground’와 ‘Music Box`는 밝은 기운이 풍부한 표현력이 전해진다. 잠자는 아이의 모습을 그린 `My Little Girl`은 클래식한 터치감에서 그녀의 모성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같은 제목의 일본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Shall We Dance`는 유연한 왈츠를 연상하게 만든다. 봄바람의 움직임이 피아노 선율을 따라 마음에 그대로 닿는 `Spring Comes`와 자아와 삶의 소망을 담은 `The Dream`은 성숙한 심사을 표현한다. 고향의 그리움을 피아노와 하모니카에 녹여낸 `Nostalgia`, 같은 화성의 즉흥곡인 `Fantasy No.1`은 현악기의 하모니가 돋보인다. `Travel To My Life`는 삶의 희로애락을 피아노 선율에 실으며 다채로운 감성을 주조해낸다. 현악 4중주와의 협연이 돋보이는 `Memory`는 서울이란 도시가 남긴 기억들을 웅장하게 녹여냈다. 마지막 트랙인 `Waiting...`은 감정을 차분히 정리하기 좋은 곡이다. [Spring Comes...]와 함께 따뜻한 봄기운과 햇살의 마음을 느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