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날아 온 꽃미남 재즈 피아노 트리오! 2010 자라섬재즈페스티발의 최고 스타!!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즈피아노 트리오의 새로운 발견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Add Fiction]
포스트 e.s.t. 혹은 프랑스발 배드 플러스(Bad Plus)의 등장 패션에 민감한 이들이라면 시즌별 유행에 민감할 것이다. 하지만 굳이 과민하지 않아도 흐름이나 대세가 끌어가는 쪽으로 사람들은 관심을 갖고 흐르기 마련이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풍의 음악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기 시작하면 이것은 하나의 사조가 되어 번져나간다. 이러한 스트림(Stream)은 마치 르네상스처럼 사회와 문화계를 전반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왔는데 재즈에서는 특히 이러한 변화의 기회가 새로운 시대와 장을 열며 재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재창조호흡기’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변화의 힘을 불어넣는 주체는 사실 거장들에 의한 것보다는 젊은 뮤지션들의 모험과 실험에 의한 것들이 많았다. 본작의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레미 파노시앙도 이러한 뉴 제너레이션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피아노 트리오로 완성된 이 앨범은 바로 시대의 흐름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즈 피아노 트리오의 경우 버드 파웰, 델로니어스 몽크 같은 비밥 학파들에서 빌 에반스류 서정파, 키스 자렛이나 브래드 멜다우 식의 가스펠, 클래식이 어우러진 현대파로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겠는데 최근에는 이를 새롭게 발전시킨 에스뵈욘 스벤손의 e.s.t라든가 배드 플러스, 야론 허만 트리오 같은 하이브리드 트리오가 시대의 변화와 대중의 소통을 유도하고 있다. 레미 파노시앙은 자신의 첫 트리오 데뷔작인 [Add Fiction]에서 이러한 흐름을 견지한 현대 재즈 트리오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e.s.t.라든가 배드 플러스와 비슷하기보다는 그들처럼 최신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안타깝게도 e.s.t.의 리더 스벤손이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나 그의 빈 자리가 한 없이 아쉬운 상황인데 비슷한 기조의 진취적인 재즈 DNA를 가진 팀들이 등장하고 있는 중이라 아마도 재즈 피아노 트리오의 미래는 앞으로도 계속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신선하고 놀라운 아이디어의 연속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의 데뷔작은 한마디로 신선함과 놀라움의 연속이다. e.s.t.와 배드플러스, 야론 허만등에게서 영향을 받았음에도 그들과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사실 요즘 등장하는 대부분의 재즈 피아노 트리오는 키스 자렛이나 브래드 멜다우의 접근법과 흡사한 면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보보 스텐손이나 에스뵈욘 스벤손 같은 유럽 쪽 재즈 피아니스트들의 경우는 키스 자렛의 가스펠적 어프로치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고 이를 직, 간접적으로 표현해왔다. 하지만 파노시앙 트리오의 음악을 들으며 자렛이나 멜다우의 그림자를 떠올릴 분들은 아마도 거의 없을 듯 하다. 그만큼 [Add Fiction]에서 보여주는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의만의 자기 색깔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황 속에 흥미롭고도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트리오의 리더인 파노시앙이 에반스나, 자렛, 멜다우가 아닌 미셀 페트루치아니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본작에 페트루치아니의 영향이 100% 혹은 과반이 넘게 작용하고 있지도 않지만 이로써 파노시앙은 현대 재즈 신에서 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갖게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았나 싶다. 재즈 피아노 트리오의 음악을 듣는 분들이면 자렛과 멜다우의 감성을 쉽게 피해갈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을 텐데 파노시앙은 이를 잘 극복하고 있다. 아니 극복이라는 말보다는 자신의 어법 즉 미셀 페트루치아에게 영향을 받은 그루브한 어프로치에 충실하고 있다. 세 명의 멤버가 한결같이 최고의 곡으로 손꼽는 ‘Insomnia’는 수록곡중에서 가장 현대적이며 e.s.t.나 배드 플러스의 현대적 재즈 피아노 트리오의 기조에 따른 곡이며 정규 앨범의 끝 곡이자 접속곡 형태의 ‘Choose The Good Shoes/ Siestes` 역시 본작에서 돋보이는 곡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한편 한국 라이선스 반에는 보너스 트랙이 한 곡 더 포함되어 있는데 ‘Delight’가 바로 그 곡이다. 서정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파노시앙의 작곡력과 트리오의 응집력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작품으로 그야말로 귀중한 보너스 트랙이다.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프로필 피아니스트 레미 파노시앙은 1983년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서 태어나 7살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하여 10살 때 미셀 페트루치아니의 연주를 통해 재즈를 접하게 되었다. 1998년 몽펠리에에서 재즈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재즈의 역사와 즉흥연주를 공부하기 시작하였으며 여러 재즈 거장들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하면서 재즈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프랑스 남부의 대도시 툴루로 이동한 그는 툴루 음대를 졸업하여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고 서서히 그의 이름을 프랑스 재즈계에 알리기 시작한다. 그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2002년 베이시스트 줄리앙 두투를 만나 피아노-베이스 듀오를 결성하면서 부터인데 2005년 첫번째 앨범 [No End]를 발표하였으며 이들은 3년 뒤에 2집 [Two]를 발표하였는데 프랑스 재즈학회가 수여한 신인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하지만 2009년 레미 파노시앙은 듀오 활동을 잠시 멈추고 새롭게 트리오를 결성한다. 툴루에서 만난 두구 베이시스트는 막심 델포트와 드러머 프레드릭 페티프레즈와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지난 5월 레미의 자작곡으로 이루어진 새 앨범 [Add Fiction]을 녹음하였다. 오는 12월 프랑스 현지 발매를 앞두고 이 트리오는 지난 10월 한국을 비롯하여 대만, 중국 투어를 통해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특히 2010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발에서는 뛰어난 외모와 재기발랄한 음악으로 최고의 인기스타가 되기도 하였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2011년 2월 다시 한국과 일본을 찾을 예정이다.